세운상가 주변은 세운 상가가 지어지던 1960년대 이후 도시계획 상 큰 변화가 없는 낙후된 지역입니다. 그나마 오세훈 시절에 밀겠다고 시작 했다가 2007~8년의 세계 금융위기로 돈만 들이고 주저 앉은 지역입니다.
지분이 워낙 여러 곳으로 쪼개져 있고 다양한 업종의 영업권이 물린 곳이라 재개발도 참 쉽지 않더군요.
뭐 그래도 화물차도 못 들어가는 지역 상황이 그리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찌어찌 철거가 시작되는군요.

그런데 개중 세운상가 옆에 아세아상가 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오래되서 외관이 하도 열악하니 이걸 패널을 붙여 가려 놨는데 철거준비에 들어가면서 벗기고 보니 뒤에 아세아 극장이라는 간판이 튀어 나오는군요. 찾아 보니 원래 극장건물겸 상가였고 극장은 2001년까지 영업을 했다고 합니다.
저 구역은 과거 종로구 예지동 입니다. 시계골목이기도 했고 카메라나 조명용품, 전자부품 취급도 많던 곳입니다. 이어폰 잭이나 이러저런 부품 구하려 저곳 가던 시절도 이제 끝입니다. 아버님이 오락기 사업을 하시던 80년대 중반부터 봐오던 곳인데 이제 또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군요.
아쉽다 할지 모르지만 변해야 할 시기를 너무 넘긴 곳이라 이렇게라도 늦게나마 정리 되는 것이 다행이라 봅니다. 그 시절에 좀 더 신경쓴 도시계획으로 정리 했다면 계속적으로 발전 했겠지만 뭐 60년대 말의 와우아파트가 대표하듯 길게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 보면 아닌 시절이니 어쩔 수 없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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