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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by 천하귀남

경기도 광명의 광명 뉴타운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넘어오면서 이제 철거직전인 구역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리를 포기한 집이 많은데 그 중 정말 문제 많은 집이 제법 나옵니다.

사진에 나온 집은 벽돌로 벽을 치고 다시 타일로 마감한 집입니다. 그런데 한쪽에 타일이 떨어지고 노출된 벽돌이 흙처럼 바스러 지더군요. 사진에 안 나오지만 다른쪽 벽면에 문제 생긴 곳은 시벤트로 다시 발라 막았는데 재개발로 철거가 예정되니 손을 안 대 이 모양입니다.

위 사진의 건물은 건축 형태나 항공사진으로 보면 80년대에 지은 집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오래 되었다고 해도 벽돌이 저 정도로 바스러 지는 것은 건축 자재가 불량이라는 소리가 됩니다. 통상 적벽돌은 외장재로 써도 무난한데 불량이라 그걸 못 버틴 다는 것을 아니 타일로 씌운 모양입니다. 건축 초기부터 문제 있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이 외에도 겉은 멀쩡한 벽인데 불법주차 차량이 벽을 건드리니 한면이 완전히 바스라져 버린 집도 있는데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든 벽에 시멘트를 발라 놨습니다. 콘크리트 블록의 경우 비를 맞는 외벽에 사용하면 20년은 못 넘깁니다. 과거에는 이걸로 집을 짓는 경우가 좀 있었지만 단층집이 아니면 하중을 버티기 어려운 자재라 요즘은 주택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자재이긴 합니다. 여하간 오래된 집은 겉보기와 다르게 엉터리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한국건축사에서 90년대 초 1기 신도시 건축때의 바다모래 파동은 유명한데 그 이전인 80년대 지은 집은 오죽 할까 합니다. 벽돌과 콘크리트는 불량이고 철근은 빼먹은 집 투성이일 겁니다.

저 역시 이것이 영 마음에 안 들어 작년 이사할때 비슷한 가격이고 앞으로 가격 오를 가능성 높은 집이긴 해도 80년대 지은 집은 건너 뛰었습니다. 대신 지은지 8년된 집을 구하고 보니 정말 여러모로 편하더군요.

부동산의 가격이 자꾸 오르는 이유의 하나는 땅만 차지한 엉터리 건축물의 문제로 실제 살기 좋은 집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서울만 해도 37%의 주택이 지은지 30년이 넘었고 단독주택은 거의 절반이 넘더군요. 공동주택의 경우 10%비율이긴 한데 이중 저층 빌라나 다세대가 공동주택 노후의 주범이니 안심 못 합니다.

물론 무조건 이걸 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집 앞 길이 좁고 엉망이라 재건축할 조건이 안 되는 집도 많으니 이런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재정비도 중요하긴 합니다.

건축법과 그걸 지키는지 검증하는 절차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2000년 이전에 지은 집은 아무래도 좀 신뢰가 안 가는 상황입니다. 쓸만한 집을 왜 헐고 가격을 올리느냐 하지만 부실 시공된 불량주택은 쓸만한 집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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