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간격으로 LG가 폰사업을 중단할 거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군요. 한번이야 나와도 바로 무마할 텐데 며칠 지나 또 나오니 뭔가 사정이 있나 합니다.
헌데 상태를 보니 심각하긴 하군요.

일단 작년 하반기 - 올초의 주력 모델인 LG 윙의 판매량이 처참합니다. 10월에 발매해 12월까지 3만대라네요. LG임직원만 구해도 그 정도는 아닐겁니다. 전작 벨벳 생각하면 작년도 플래그쉽은 100만대는 절대 달성 못했습니다.
이러니 지금 인력 정리를 또 하는 상황인데 고용유지를 한다고 해도 연구인력의 30%잔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다른 분야로 옮기겠지요.
지금 LG사업 정리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의 하나가 이 정리 인력들 통해 나오는 것 아닌가 합니다.
뭐 체면이 있으니 살릴 확률이 높다고 보긴 합니다. 하지만 저 판매량에 저 정리된 인력을 보면 사업이 제대로 되기는 어려울겁니다.
제품에 제일 기본인 내구성과 안정성 특히 이걸 담당하는 SW부분에서 LG는 너무 많은 실책을 저질러 왔습니다. 그걸 10년이나 끌고 온 것도 대단하긴 하지요. 물론 그 과정에 들인 돈의 위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봐줄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P.S
이런 글 올라오면 꼭 삼성의 대항마 운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과거에도 LG는 삼성의 1/3정도 규모였습니다. 지금은 아예 10배 이상 차이나고 LG의 세계시장 점유율 1~2%대입니다. 중국 안드로이드 폰에도 밀린 상황인데 정신 못 차리고 중급AP의 윙 같은 걸 팔려드니 저 꼴이긴 합니다.
P.S2
LG정도 되는 회사면 언론 보도에 대한 관리도 나름 철저할텐데 이제 방송에도 나오는 군요.
https://www.ytn.co.kr/_ln/0102_202101211253470283_018
이쯤 되면 이미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된 모양입니다.
헌데 상태를 보니 심각하긴 하군요.

일단 작년 하반기 - 올초의 주력 모델인 LG 윙의 판매량이 처참합니다. 10월에 발매해 12월까지 3만대라네요. LG임직원만 구해도 그 정도는 아닐겁니다. 전작 벨벳 생각하면 작년도 플래그쉽은 100만대는 절대 달성 못했습니다.
이러니 지금 인력 정리를 또 하는 상황인데 고용유지를 한다고 해도 연구인력의 30%잔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다른 분야로 옮기겠지요.
지금 LG사업 정리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의 하나가 이 정리 인력들 통해 나오는 것 아닌가 합니다.
뭐 체면이 있으니 살릴 확률이 높다고 보긴 합니다. 하지만 저 판매량에 저 정리된 인력을 보면 사업이 제대로 되기는 어려울겁니다.
제품에 제일 기본인 내구성과 안정성 특히 이걸 담당하는 SW부분에서 LG는 너무 많은 실책을 저질러 왔습니다. 그걸 10년이나 끌고 온 것도 대단하긴 하지요. 물론 그 과정에 들인 돈의 위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봐줄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P.S
이런 글 올라오면 꼭 삼성의 대항마 운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과거에도 LG는 삼성의 1/3정도 규모였습니다. 지금은 아예 10배 이상 차이나고 LG의 세계시장 점유율 1~2%대입니다. 중국 안드로이드 폰에도 밀린 상황인데 정신 못 차리고 중급AP의 윙 같은 걸 팔려드니 저 꼴이긴 합니다.
P.S2
LG정도 되는 회사면 언론 보도에 대한 관리도 나름 철저할텐데 이제 방송에도 나오는 군요.
https://www.ytn.co.kr/_ln/0102_202101211253470283_018
이쯤 되면 이미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된 모양입니다.
덧글
그런 상태에서 차별성 없는 그냥 평범한 플래그십(그냥 좋은 AP에 그냥 좋은 스펙을 끼얹은)을 만든다면 삼성보다 비싼 값으로 내놓거나, 아니면 삼성보다 박한 마진으로 내놓거나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어느쪽으로 가든 LG에게는 답이 없는 겁니다. (비싸면 안팔리고 박마진은 돈이 안되니 다음 세대의 연구개발 역량과 투자역량에서 밀려버리죠.)
그러니 기본스펙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적정한 수준"인)중저가형을 타겟으로 해서 사람들에게 먹힐 만한 이상한 기믹을 끼얹고 그걸 기화로 비싼 값을 받아서 마진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간 것은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그런 기믹은 대다수의 앱개발자들이 지원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에게 별다른 가치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구요.
그러니 LG가 벨벳이나 윙 같은 기이한 물건에 힘을 주었다고 해서 "저러니까 망하지" 하는 건 별로 좋은 통찰은 아닙니다.
답이 없어서 그 길로 갔고, 가보니 그 길도 답이 없더라는 정도의 이야기일 뿐이죠.
하물며 LG는 발매 직후에는 비싸지만 몇달지나면 보조금 왕창주는 가격인하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처음부터 싸게 팔라고 지적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아니면 인터넷 밈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예 짱깨회사가 되는 방법이 있지요. 아예 국내 MC사업부 날려버리고 셴젠에 공장이랑 연구소 차리고 똑똑하고 값싼 중국인들 대거 고용해서 정진정명 짱깨회사가 된다면 원플러스나 오포, 비보 같은 가성비가 나올 겁니다.
LG가 망한 게 그런 초박마진의 초저가 시장을 못 먹어서인가요? 지금 언급되고 있는 건 어차피 ODM이나 해외위주로 돌아갈 초저가시장보다 국내나 선진국 같은 프리미엄/플래그십 시장에서 왜 LG가 망했느냐인 것 같습니다.
LG와 대조해보면, 갤럭시 S시리즈와 같은 플래그십 라인은 삼성에서는 국내에서 제조하죠.
LG는 그나마 플래그십조차 베트남으로 넘겼는데도 삼성보다 막 엄청 좋은 이윤을 남기지 못합니다.
삼성은 거대한 유관 전방산업을 보유한 것과 초기의 안드로이드 진영 선점효과와 같은 원가상 유리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LG는 애당초부터 불리한 원가구조를 보유한 데다가 초기에 삽질을 너무 많이 했죠.
그리고 LG폰들이 버스로 풀리는 건 "원래 그렇게 팔 수 있는데 괜히 비싸게 내놔서 외면당한" 게 아니라, "원래 출시가 수준으로 내놔야 하는데 너무 안팔려서 재공/재고비용이라도 덜기 위해 제살 깎아먹기식 덤핑을 한 것"입니다. 원래 제값 받고 팔아야 했을 폰을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버스로 풀어제낀 결과가 바로 MC사업부의 어마어마한 적자인 겁니다. 그 버스폰 가격들은 휴대폰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LG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어서 그런 가격으로 폰을 팔아먹겠습니까?
그러니 3만대팔리는 망신을 당한거라 봅니다.
무슨 근거로 LG판매가가 정당하다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다만 두 가지 점에서 아쉽습니다. 우선 기믹을 이용한 전략을 통해 시장의 지배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틈새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것이지요. 저라면 이 결론에 도달했을 때 사업을 접었을 것 같습니다. 틈새를 파서 저 덩치로 이득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거든요. 다른 사람 밥그릇 문제라 제가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업을 접는 다는 결과는 같습니다.
만약 접지 않겠다면, LG는 한 기믹을 선택해서 그것을 꾸준히 밀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하면 '키보드 달린 핸드폰'으로 이미지가 굳어있듯이, 기왕 특이하게 만들 것이면 'LG' 하면 확실히 떠오르는 하나의 포인트를 선택해서 꾸준히 밀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악세사리를 바꿀 수 있는 폰, 화면 두 개 달린 폰, 화면 회전이 되는 폰 등 LG가 시도한 기믹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특이한 시도를 자주 하면 앱 생태계를 형성할 수도 없으며 파편화 되는 결과만 초래될 뿐입니다. 파편화가 생기면 사후지원/업데이트 등 유지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결국 '특이해서 샀더니 얼마 쓰지도 못하고 지원 중지하네?' 이런 반발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이한 포인트를 잡아서 가격을 올리는 것 이외에 다른 수가 없었다는 지적은 옳지만 꾸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좀 많이 아쉬운 전략이 아닌가 하네요. 일단 저라면 애초에 접었겠지만.
컴퓨터로 본다면 그 안에 어떤 SW를 넣느냐가 중요하고 HW는 SW를 통한 접근이 편리하도록 표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성해야 하는데 LG고위 임원들은 이 부분을 등한시 했습니다.
LG폰에 수없이 나온 말썽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SW만들 능력은 키우지 않고 텍사스인스트루먼스나 엔비디아등 이회사 저회사 다양한 AP들 동원하는데 AP바뀔때마다 SW부분은 그 HW특성에 맞게 수정할 부분이 엄청납니다. 결국 SW업그레이드 지연 시키고 어떻게든 돌리려고 안드로이드 표준 API뜯어고치는 것도 못해 LG폰에서 버그나는 등 품질이 개판이었습니다.
특이한 HW는 표준적인 OS와 API, 앱 등의 SW에서는 재앙입니다. 특히 지금 400만개 까지 늘어난 앱환경에서 어느 폰에 돌라갈지 모르는데 특정회사 특유의 HW는 앱 만들기를 어렵게 할 뿐입니다. 지금 저 윙의 요상한 듀얼 화면도 SW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쓸 것인지 고려하면 답 안나오는 물건입니다. 실제로 저걸로 오류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 기본도 못 지키는데 고급폰이고 중가폰이고는 의미 없습니다. 삼성도 갤럭시S에서 엉성한 부분들 많았지만 다음버전되면 몰라보게 안정화 되는데 LG는 끝까지 이 부분을 신경 안씁니다.
한마디로 LG는 스마트폰에 제일 중요한 SW를 등한시했고 그런 기본미달 제품은 시장에서 제값받을수 없습니다. 뭐 실제는 제값은 커녕 LG이름값만 받아내려 했군요.
LG는 적어도 G2부터 지금까지 쭉 플래그십급 제품에는 스냅드래곤 800번대를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오만가지 AP를 잡탕하던 건 안드로이드 초창기의 일이고, 그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다들 혼돈 파괴 망가의 시기였죠. 삼성이 초창기부터 자체 AP를 보유했던 게 오히려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LG는 플래그십에 스냅드래곤만 박던 시절에도 LG소프트웨어는 별로 좋은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다시말해 "SW 개발역량을 한 종류의 HW에 집중했어야 한다" 같은 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LG에서 터져나오던 문제들이 SW만의 문제도 아니죠. 완성도 떨어지는 HW도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보드냉납으로 무한재부팅" 같은 문제는 지금도 검색하면 검색될 정도죠.
근데 생각해보면 LG의 다른 전자제품들이 이정도로 문제가 보고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각 제품군의 최고급 라인이라면 말입니다.
이건 결국 LG가 납땜기술이 없다거나 실력있는 PCB 하청업체를 못 거느려서가 아니고, 원가절감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LG가 원가절감을 "공격적"으로 하는 건 당연히 스마트폰에서 LG의 원가구조가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SW 개발능력을 보유하는 것도 그렇고, HW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도 그렇고 모두 돈이 듭니다.
LG폰에 가해지는 압박은 모순적입니다. 한쪽에서는 "기본기"를 갖추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LG면 LG답게 삼성보다 싸게 내놓으라고 하죠. 그런데 LG의 태생적인 불리한 원가구조 하에서 삼성만한 "기본기"를 갖추면 당연히 삼성보다 비싸집니다. 그렇다고 마진을 축소해서 억지로 싸게 내놓으면 "다음 세대의 기본기"를 갖출 만한 능력을 창출할 수 없죠.
LG폰의 이상한 기믹들은 굳이 비유하면 이런 거죠. 회사에 채용될 만한 학벌이나 질높은 직업훈련을 받을 비용을 제대로 부담할 수 없는 실업자가 수중의 푼돈으로 코인을 샀다는 정도.
YTN이기는 한데... 롤러블 프레젠까지 해놓고 저 뉴스 나오는거 보면 도대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