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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하던 전자 오락기의 구조 by 천하귀남

80년대 중반에 아버님이 청계천에서 오락기 관련 사업을 하셧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이것 한대 정도는 테스트 용도로 조립되어 있는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고장 염려가 있는 기판을 가져다 테스트용으로 조립한 것이라 길어야 하루 이틀정도만 가지고 놀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을지로 지하상가를 지나다 보니 이런 오락기를 분해해 진열한 것이 하나 있더군요. 추억도 살릴겸 소개해 봅니다.

종류는 고전 중의 고전인 테트리스 입니다.




기판이라 불리던 업소용 기기의 롬팩입니다. 지금이나 플래시 메모리를 쓰지 이 시절에는 이런 덩치가 롬팩이었습니다. 골때리는 부분은 저 위의 배선 단자인데 기판마다 배선이 다릅니다. 그리고 저것처럼 어느 선을 연결하라는 표시도 없습니다. 당시에는 배선도가 그려진 수첩이 있어서 그 수첩을 보고 땜질했습니다. 수첩안에는 수십종 이상의 배선도가 있더군요.




그래픽 보드인데 이 부분은 80년대와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은 LCD를 쓰지만 당대에는 브라운관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브라운관은 나름 고전압을 이용하는 부품이라 그래픽처리 처리 부분이 상당히 크고 고전압처리를 위한 부분도 기판한구석에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원 부분도 여기는 스위칭방식의 간편한 것이 사용되는데 과거에는 큼직한 트랜스와 낸각핀이 달린 물건을 사용했습니다.



조작부분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모양 그대로입니다. 다만 사용하는 스위치가 좀 고급스러운 것으로 바뀌긴 했습니다.



스위치가 들어가는 패널은 그대로이긴 한데 80년대는 전기 드릴 같은것도 귀하고 큼직한 목공용 수동드릴로 구멍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그 당시에는 버튼 갯수가 2개 많아야 3개 정도였습니다. 6개가 기본이 되는 것은 캠콤의 스트리트 파이터의 영향이긴 합니다. 갤러그나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1개이긴 한데 80년대 중반에는 이미 골동품 상황이긴 합니다.



옆에 브라운관 TV도 하나 있던데 구형 오락기의 화면 부분이 이런 식에 가깝습니다. 좀더 덩치큰 부품이 많았습니다. 다만 오락기용은 커넥터 연결이 아닌 지정된 단자에 납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게임종류에 따라 모니터 지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그렇습니다.

이제 보니 여기에 없는 부품도 있군요. 동전기라는 동전을 받아 게임 컨티뉴를 늘리는 부품은 빠져 있습니다. 거의 90년대 들어 1회용 전기 라이터가 등장하면서 이걸로 동전투입구에 충격을 줘서 돈 넣은 것처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재수 없으면 기판이 손상되는 지라 문제가 많았지요.


지금이야 이제 오락실도 슬슬 귀해져 갑니다. 당연히 여기에 물건을 공급하던 청계천 대림상가등도 매우 한산해 지긴 했더군요. 요즘은 가정용도 많고 조작도 패드로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은 좀 적응이 잘 안됩니다. 뭐 이건 제가 게임기가 아닌 PC게임위주라 그런 것이기도 하지요.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0/06/04 12:17 # 답글

    업소용 게임기판은 저렇게 했군요. 90년대 이후 PC엔진이나 페미컴, 네오지오 같은 경우에는 뒤에 추가 기판을 달고 시간재한을 걸어두는게 일반적이었씁니다.

    특히 네오지오는 아예 추가 기판을 붙여 본격적인 업소용 게임기판으로 그냥 사용해 버렸죠. 네이버인가 어디인가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오락실 철거하는데 가서 보고 사진찍었다는 분의 사진을 보았더니 진짜 네오지오 게임기 (커다란 팩 들어가는 그거입니다.) 뒤쪽에 기판하나 붙이고 업소용으로 쓴 것이 있더군요.

    꽃혀있는 팩은 킹 오브 몬스터즈 였습니다.
  • 천하귀남 2020/06/04 13:48 #

    업소용은 업소에서 계속 돈을 벌어 들이는 만큼 발매 가격도 높습니다. 최신은 기판 한장당 수십만원이 기본입니다. 그만큼 높은 성능을 내야 하니 안에 CPU와 그래픽이 내장되 있고 새 게임이 개발될때 이것의 교체까지 해가면서 성능이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발매후 수년 지나면 문패트롤 같은것이 5만원에 돌아다니긴 했습니다.

    헌데 대략 80년대 중반부터 어느정도 HW성능도 오르고 SW적인 기법도 표준화 되니 업소용도 가정용처럼 기본 HW에 롬을 교체하는 시스템으로 나가게 됩니다. 실제로 닌텐도 슈퍼 마리오의 업소용 기판이 이렇게 개조가 가능하긴 했습니다.

    그러다 80년대 말에 당대로는 고성능 CPU인 모토로라 68000을 기반으로한 캡콤의 CPS1이나 네오지오가 나오면서 업소용 게임 롬팩화가 본격화 되기는 했습니다. 헌데 이 업소용 기반 롬팩시스템은 가격이 원체 비싸긴 했군요. 95년에 발매하고 수년 지난 네오지오 롬팩이 30만원이던가? 당대 가정용 게임과는 비교 어려울 만큼 비쌌으니까요. 네오지오의 롬팩은 가정용으로 쓸 수 있다였지 가격문제로 업소 전용이라 봐도 되는 물건이긴 합니다. 용량도 수백메가를 그 비싼 롬팩으로 만들었으니...


  • 무지개빛 미카 2020/06/04 17:26 #

    그건 SNK가 문제였죠. 비디오 게임을 비디오 가계에서 렌탈 가능한 모델을 만들자...

    네오지오를 그런 식으로 만든게 어찌보면 게임대여점을 생각해 아예 업소용 게임을 집에서도 즐기게 하자...라는 의도였죠. 하지만 그 때문에 게임기나 게임팩이 업소용 기판가격이 나오는 괴물이 등장한... 다만 그 때문에 많은 업소용 게임이 집안으로 들어왔죠.
  • 천하귀남 2020/06/04 17:40 #

    국내에서는 네오지오 가격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일본은 그런식으로 돌릴려고 한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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