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 회사가 이사가면서 거기 도면을 보다 보니 PIT나 TPS, EPS, AD같은 용어가 보이더군요.
뭔가 싶어 찾아보니 공용설비 특히 공기나, 수도, 전기, 통신등이 지나가는 수직 통로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건물을 올리면서 철근 콘크리트 벽체 안에 파이프를 매설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 배관이 노후되거나 누설등의 문제가 생기고 새로운 도시가스 배관이나 통신선 등을 설치 하려니 벽을 깨고 뚫는 대공사가 되어버립니다.
이러니 아예 건물에 이런 배관이나 설비가 지나갈 수직 공간을 미리 여유있게 만들어 두고 필요에 따라 수리하거나 추가하기 쉽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최근의 아파트 설계에서는 거의 보입니다. 반면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 등에는 없는데 몇년전 제가 살던 빌라에서는 철제 수도관이 노후로 누수되 결국 벽을 뜯고 재 공사하는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걸 보면 2000년 이전에는 그리 일반적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철근 콘크리트제 상업용 고층 빌딩은 거의 저 부분이 확실합니다. 이러니 7~80년대에 지었어도 리모델링 좀 하면 IT기업 입주도 문제 없는 설비의 건물이 되더군요.
이런 방식이 적용된 아파트는 사실상 50년 이상 100년 까지도 유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7~80년대 막 지은 아파트와는 다릅니다. 헌데 과연 90년대에 지은 아파트는 어떨지 의문입니다. 반반아닌가 싶군요.

80년대 말에 지어 통신설비 통로(TPS)가 없으면 나중에 이렇게 외벽에 랜선으로 대충 가설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회선 손상에 품질도 문제됩니다. 여기에 나중에 광케이블 공사도 어렵습니다.
다만 일부 몰지각한 양반들이 조금이라도 공간을 넓게 쓰겠다고 저 공간의 벽을 트는 경우가 있는데 법적으로 걸리기도 하고 단열이나 방수, 방음은 고려 안 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말썽 날 여지도 많습니다. 최악은 저 공간이 기둥 구실을 하는 경우인데 건드리는 경우겠지요.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