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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연필깍이 기술의 발달 by 천하귀남

교보문고에 들려보니 손글씨쓰기 켐페인을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오래전의 연필과 연필깍이를 전시해 놨습니다.

그런데.. 참 요즘것에 비하면 거창한 물건이 많더군요.

일단 연필 "깍이" 가 아닌 "갈이" 입니다. 1890년대의 물건이라 하는데 기기에 물리고 움직이면 고정된 줄을 이용해 갈아 내는 구조입니다.

다음 물건은 작두 형태의 연필깍이 입니다. 이것도 요즘것에 비하면 거창하군요. 그래도 각도를 맞춰 일정한 모양을 낸다는 기능은 어느정도 가능해 보입니다.

 위의 기기가 쓰이던 19세기말 20세기 극초기에 잘 깍아낼수 있는 칼을 만들 고급강의 가격은 나름 비쌌습니다. 당대의 고급강은 도가니강으로 연철을 수일이상 가열해 침탄처리하고 이걸 도가니에 담아 대량의 코크스를 연소해 다시 녹여 사용하는데 이 도가니는 크기 제한이 있어 한번에 많은 양의 강철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1850년대에 베세머 전로의 등장으로 강철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초기 베세머 전로는 품질이 들쑥날쑥해 같은 전로에서 나온 강철이라 해도 품질이 천차 만별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때는 마일드 스틸이라는 저급강/연철 위주의 생산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평로제강법의 등장 역시 초기에는 철의 품질이 일정치 않은데다 쇳물을 엄청난 연료를 써서 하루 이상 정련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하루에 몇번이나 수톤단위로 나오는 용광로의 쇳물을 연속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느렸습니다. 그나마 연철이나 다른 성분을 넣어 평로내의 성분을 빠르게 조정하는 기술이 나와 1900년 이후로 제강법의 본격적인 주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당대 제강기술의 한계가 타이타닉이라는 말도 있지요. 빙산에 충돌당시 지금보다 철 내의 미세성분 조정이 어려워 차가운 북쪽 바다에서는 철이 유리처럼 깨지는 현상이 있어 예상보다 균열이 커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철의 가격이 아주 싸진 것은 1945년 이후 순 산소를 이용한 LD전로가 나온 뒤입니다. 그나마 특수강은 전기로가 원자력등 저렴한 전기를 펑펑 써댈 수 있는 20세기 후반부터 저렴해집니다. 이러니 연필깍이라 하더라도 당대의 이러저런 제한 하에서는 지금과 다른 모양이 나오나 합니다.

한 80년대에 하이샤파와 같은 손잡이가 달린 회전식 연필깍이가 TV광고에도 나오던 시절이 있습니다. 당대로 연필을 칼이 아닌 그런 전용기기로 깍는것이 나름 인기였던 시절입니다. 물론 금방 사프에 밀려버리긴 했지요. 요즘이야 하이샤파같은 회전식 연필깍이는 다이소에 3000원짜리도 보이더군요.

덧글

  • 명탐정 호성 2018/05/27 17:59 # 답글

    허허허허
  • 천하귀남 2018/05/28 20:00 #

    지금의 물건에 도달하기까지 참 여러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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