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그나마 한 왕조가 들어서면 제법 오래가는 편이지만 다른 나라들을 보면 보통 200년 전후로 왕조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그 넓은 땅에서 다양한 세력이 존재했던 중국은 그만큼 난리도 많고 지방의 치안 악화도 심했을겁니다.
전에 도서관에서 중국의 다양한 가옥 형태를 다룬 책을 본적이 있는데 개중 제일 인상적인 주택이 이것입니다.

중국 남부 광동성의 대도시인 광주에 가까운 카이핑(개평)에 세워진 주택인데 다오루(碉樓) 라고 합니다. 서양의 성곽을 참조해서 총안과 해자까지 갖춘 준 요새입니다. 20세기 초와 국공내전 무렵 까지 지어진 이런 형태의 집이 3000채가 넘는다는군요. 현재는 세계 문화유산 이라고 합니다.
청말의 혼란에 그보다 더한 군벌과 일본 침략에 국공내전등 참 끔찍한 혼란기 이기도 했으니 개중에서도 치안이 나쁜 지역은 이런 형태가 나오나 싶더군요.
이 책은 중국내 소수민족 가옥도 많이 나오는데 조선족의 주택에는 방어 따위 고려되 있지 않다는 말도 있던가 했으니...
그저 현대에 태어나서 다행일 뿐입니다.
덧글
역시 현실은 언제나 픽션을 능가
더군다나 아파트나 마천루는 석조로 그렇게 높이 못올라갑니다. 벽돌구조의 한계가 9층이고 그나마 1층은 벽이 엄청 두꺼워 지금은 실용성 없습니다. 하물며 석조는 더 답이 없습니다. 단열 효과도 매우 떨어집니다.
그러니 강도 대비 자체하중은 가벼운 철골과 철골을 보강하는 콘크리트가 건축의 주 재료가 된것입니다.
건물외벽의 유리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수십층 이상 쌓아 올리는데 외벽마감재료를 무거운것을 사용할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나마 유리외벽이 단열등을 고려하면 그래도 가벼운 편입니다.
여기에 석조는 난방비 압박이 큽니다. 또 난방을 하다보면 화재로 타 없어지는 것이 더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남은 것은 기념할 만한 것이나 남아있는 것이지 유지문제나 재건축으로 사라진 건물이 더 많습니다. 과거의 기록이 부실하거나 망실한 것이 많으니 부실도 더 많았을 겁니다. 건축물에 내구성 계산 제대로 되는것은 거의 20세기 이후입니다. 이전 건축물은 보장 못하니 민간 건축은 정말 보장 못하는것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