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지하의 시민청 광장은 주말등에 이러저런 물건등을 파는 매대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헌데 아무래도 시청에서 운영하는 공간인지라 품질이나 가격이 좋은 물건이 많아 눈여겨 봐두는 편입니다.
이 녀석의 특징은 애플의 이어팟처럼 소리를 모아 귓구멍으로 전달하는 세미 커널형이라는 점입니다. 제경우 커널형(인이어형)은 음질은 좋지만 귀안에 밀어넣는 감촉도 그렇고 무었보다 주변 소리가 아예 안들리는 문제로 회피하는데 그런점에서 오픈형에 비해 선명하면서 저음도 보강된 이런 스타일들을 좋아합니다.


이번 추석연휴 끝물에 종로 나가다 들려보니 아이리버의 SB-30이라는 이어폰이 나와있더군요. 가격도 무려 5000냥입니다.

다만....
역시나 아이리버라고 할까요? 이녀석의 초기 판매가가 3만원이 넘었는데 이것이 왜 5000원에 팔리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얼마전 아이리버가 SKT에 인수됬습니다. 덕분에 고급형 MP3인 아스텔엔컨 부분을 남기고 다른 부분은 정리중 이라는군요. 문제는 아이리버의 악세사리가 실상 대부분 다른 회사들의 제품에 포장만 씌우는 OEM이었다는 부분이고 덕분에 아이리버의 악세사리는 열심히 떨이중입니다. 뭐 한때 아이리버 말로는 자기들의 고급 디자인 운운했는데 디자인을 한건지 그냥 사다가 상표갈이로 파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하지만 품질이 그렇게 높은 물건이었나 하면... ^^;
측정치에도 나오는 부분인데 들어보면 정말 심하다 할만큼 고음부분이 약합니다. 막귀인 저도 이콸라이저 조작안하면 곤란하더군요.
물론 저 역시 음악듣는 용도는 애플의 이어팟을 사용중입니다. 그럼 이걸 뭐하러 샀나 하실건데.... 일단 싼맛에 예비 이어폰성격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유용한 또 한가지는...

얼마 전 영등포역에서 저가 셀카봉을 하나 구했는데 봉을 길게 뽑으면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없지요. 다만 사용중인 카메라앱인 Camera FV-5 (사용기) 에서 이어폰의 리모트 버튼을 누르면 셔터로 동작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덕분에 이런 이어폰을 유선 리모콘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5000원주고 유선 리모컨 구한셈 치면 정 횡재라고 해야할듯합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용 4극단자에 스위치를 달고 이리저리 실험해보니 그냥은 안되더군요. 이어폰이 달려있을때와 같은 어느정도의 저항값이 있어야 동작합니다. 자작하기는 조금 귀챦더군요.
여하간 저야 좋은 값에 물건을 구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아이리버의 이름값떨이 행위는 SKT에 인수된 이후로는 그만 좀 봤으면 합니다. 한때 자기네 기술로 이름을 날리던 회사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요.

여하간 기술계통으로 잘 나가던 회사가 디자인 운운하는 모양을 보이면 일단 경계하고 나중에 그 회사가 조용해진 뒤 관심을 두면 뜻밖의 횡재가 가능한가 합니다.
덧글
얼마전 음향기기(헤드폰이라든지...)를 디자인 운운하며 내놓던 것 같던데...
이미 과거 아이리버의 핵심인력은 나가서 다른회사 차린지도 함참이고 지금은 별로 기대할것이 안보이긴 합니다.
저렇게 가다가 가전기구에 손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리버 헤어드라이어 , 아이리버 가습기 등등 ...
단순가전은 안나오겠지만... 스마트 어쩌고로 뒷통수 치는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합니다.
아마 그게 아이리버를 휘청이게 한 주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사안된다고 아이리버에 SKT마크 붙여 아무거나 팔아대는건 아닌지도 의심스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