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수첩 vs 작은 수첩, 사이즈를 결정하기는 어려워!


시중의 다이어리 중 종이의 황변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 종이는 정말 널려 있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은 십수년전 쓰던 메모수첩의 종이입니다. 군시절 행정반에서 상황판 만들고 남은 종이를 잘라서 만든 것인데 색이 심하게 변했지요. 반면 옆의 종이는 2009년에 미술용품 유명 업체인 클레르퐁텐의 스케치북을 잘라 넣은것인데 아직도 변색이 없습니다.
확실히 이것저것 적어 놓는 습관은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필요할때 그것을 볼수 있는가가 문제더군요.
저역시 일기? 잡기장 같은 기록을 고등학교 무렵부터 써 대기는 했는데... 지금 남은 기록은 군대 이후 약간만 남았습니다. 언제 없어진건지 생각도 안나는 지경이군요 ^^;
결국 이러저런 생각과 시도 끝에 아예 웹 호스팅을 구입했습니다. 1년에 가입비 2만원 제외하고 역시 2만원 정도면 됩니다. 웹 개발자인 만큼 프로그램은 직접 짜서 넣었지요. 여기에 작년정도에 페이지 일부를 모바일용으로 변경해 스마트폰에서도 바로 메모를 남기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것이니 아무래도 이러저런 기능 추가하기도 편하고 무었보다 검색기능을 제 기준대로 넣기가 좋더군요.
상용으로 있는 에버노트와 같은 좋은 서비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과연 10년 이상을 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불안하기도 한 만큼 제외했습니다. 이미 2000년 초반에 비슷한 PC기반 메모장 프로그램을 2년정도 써 봤는데 SW버전업이나 OS교체를 못따라 가는 문제 등으로 포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메모장이 아예 필요 없는건 아니긴 합니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 장거리로 이동할때 뭔가 끄적대는것 만큼 생각을 기록하기 좋은 것도 드물긴 하니까요. 그걸 위해 가죽으로 다이어리를 하나 만들어 사용 중 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다이어리에서 약간 주의할 점은 평생의 기록을 남길 것 이라면 종이의 품질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클레르퐁텐 종이를 사용하는 수첩이 로디아입니다. 그래서 로디아를 더 높은 가격에도 중국산 어디것인지 모를 종이를 쓰는 몰스킨보다 높게 칩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종이도 몇년째 보관중인것이 있는데 이 녀석도 색상변색이 수년간 없었습니다.
기록과 추억이 소중한 것이라면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쓰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사람의 욕구를 노리고 고급문구 어쩌고 하지만 실상 몇년 뒤에 배신을 때리는 물건은 주의해야 할겁니다.
P.S
헌데 아무리 메모를 하고 검색 시스템을 달아도... 메모한것 자체를 기억 못하면 도루묵이더군요. ^^; 물론 웹으로 다이어리 구축한 이후 한번 적은것을 다시 적으려다 검색이 튀어 나와 삽질을 좀 줄이기는 했습니다. - 하지만 키워드가 다르면 이것도 무용지물...
덧글
수제 다이어리 만들기 덕분에 다이어리용 이러저런 원자재도 대형문구 등에서 구할 수 있어 그나마 쉬워졌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태워 봤을 때 검은 재가 남으면 산성지, 하얀 재가 남으면 중성지라고 합니다. ^^
플로피가 0.5로 잡혀있는데 새것이 아닌 용산중고를 5000원에 구할생각이었군요.
제경우 가지고 있는것은 없습니다. 현재 다이어리는 미술용 스케치북을 구해다 직접 구멍내 만들어 쓰는것입니다.
http://brainage.egloos.com/4794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