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훈련병은 진료소에서 쫓겨났다
저도 군대 논산훈련소에 들어갔을때 하필 막사가 개선공사 중이라 구형 50명이 한내무반인 콘센트 막사를 썻습니다. 문제는 11월에다 난방도 얼치기 석유난로 하나에 그나마 밤중에 꺼집니다. 이러니 저말고도 감기 환자가 속출하더군요.
문제는 감기관련으로 의무대에서 약도 제대로 못받았다는 겁니다. 의무대는 1번인가 갔는데 약도 제대로 안주더군요. 더군다나 막사 공사라고 주말에도 불려나가 일하는데다 목욕탕도 그 넓은 논산훈련소에서 거의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한겨울에 체육복 츄리닝 걸치고 목욕을 하러 갔다오니 더 심해지더군요.
그리고 입대 2주뒤 아침에 못일어 나게 됬습니다. 숨이 제대로 안쉬어 지고 움직이는게 힘들더군요. 병원후송가보니 폐렴이랍니다. 폐에 삼출물이 들어찬 상황입니다. 두주 내내 콜록대고 열나면서 시달린 결과입니다. 결국 한달반 이나 입원해 있다가 그나마 병상 없다고 도로 훈련소로 복귀했습니다.
자살한 사병에게 진료도 제대로 보장못하는게 아직도 남아있다니 그것도 그 돌팔이로 유명한 군대의료조차도 재대로 못받는다니 참 막장스럽습니다. 진료원하는 병사에게 제대로 진료받게 하고 군의관들이 제대로 진료 가능하게 지원하는건 당연합니다. 이사이에 엉뚱하게 지휘관이 끼어들게 하는것도 막아야 할겁니다.
병사에게 화장실 똥먹인 사건도 있었는데 병사와 똥을 구분못하는 건 여전한듯 합니다.
이런식이면 전쟁나서 단순부상으로 감염되 죽어나가는 그 막장스런 시절로 돌아갈까 무섭습니다.
그러니 병사를 자식처럼 돌본다는 말따위 집어치우고 철저히 현황파악하기를 바랍니다.
덧글
(부대-병원(-_-)- 가서 알았는데 의무대 중위 군의관들은 일반의 출신이더군요;; 대위 군의관은 '일단' 전문의)
근데 제 군 경험상 보통 외진 가고싶다고 하면 군의관이 저렇게 딱 잘라서 거절할 거 같진 않은데 저 경우는 참;;
(군의관이 외진 보낼 권한은 없으나 외진소견서만 써주면 자대에서 보내든 안보내든 나중에 군의관한테 직접 돌아올
문제가 될 확률이 별로 없으니 말입니다. 뭐 입원 필요한 환자 안시켰다가 문제되면 모를까-_-)
다만 자다가 "침상위에 수류탄!" 상황은 보장 못하겠지만요 ^^;
솔직히 있던 애국심은 군대문제로 다 사라져버렸으니;;;
3주차 초기에 넘어져서 무릎 관절을 세게 부딪쳤는데 미친듯이 아프더군요...
의무대에서 해준건 그냥 온열 매트로 무릎을 감아준거 뿐...
무릎은 낫지 않았고 점점 심해져서 걸을때 약간만 체중이 실려도 도저히 버틸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꾀병 부린다고 욕처먹기만 했었죠
자대배치를 받은 후에도 계속 통증이 있어서 결국 큰 병원에 가서보니 신경이 관절과 인대 사이에 끼었다네요-_-;;;
그리고 진단서를 내밀었지만 돌아온건 선임병과 장교들의 "이제 병신인거 증명돼서 좋겠다?" 하는 비아냥 뿐...
그런데 그런게 아직도 안사라졌네요....
하긴 사라질리가 없죠. 병사는 사람이 아니라 얼마든지 충원 가능한 부품일테니 말입니다
.........씨발....
정말 저런식의 처리가 많으니 군대갖다와서 망가지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논산은 똑같군요.(...)
논산은 논밭 한가운데 알카트라즈 같은 분위기라 ^^;
주사 잘못 찔러서 훈련병 팔이 마비가 되질 않나(이거 끝끝내 장애 판정), 단순한 상처로 끝날 걸 너무 쎄게 동여매서 손가락을 절단하게 만들질 않나, 뇌출혈로 쓰러진 환자를 수습할 처지도 안되면서 2시간동안 냅뒀다가 이송해서 뇌사로 골로 가질 않나... OTL